시간은 과거로 돌아간다.그날 밤 이전의 일들은,너무도 고요해서 오히려 숨이 막힐 듯했다.바람조차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고,집 안의 공기는 오래된 먼지처럼 가라앉아 있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보였지만,지금 와서 생각해보면그 고요함 자체가 이미 이상한 징조였다.나는 그때 그것을 알지 못했다.아침의 공기는 늘 비슷했다.이른 햇살이 기와 지붕 위를 타고 흘러내리며마당의 흙바닥을 희미하게 밝히고,밤새 식어 있던 공기가 서서히 따뜻해지는 시간.마당 한쪽에 놓인 오래된 항아리들 사이로바람이 스치며 낮게 울었고,대문 너머에서는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발소리가희미하게 번져왔다.집 안은 여전히 조용했다.너무 조용해서,내 숨소리조차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그날도 다르지 않았다.하지만그 소리만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