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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 아래에서 | Beneath the Red Moon 2화|열려서는 안 되는 문

시간은 과거로 돌아간다.그날 밤 이전의 일들은,너무도 고요해서 오히려 숨이 막힐 듯했다.바람조차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고,집 안의 공기는 오래된 먼지처럼 가라앉아 있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보였지만,지금 와서 생각해보면그 고요함 자체가 이미 이상한 징조였다.나는 그때 그것을 알지 못했다.아침의 공기는 늘 비슷했다.이른 햇살이 기와 지붕 위를 타고 흘러내리며마당의 흙바닥을 희미하게 밝히고,밤새 식어 있던 공기가 서서히 따뜻해지는 시간.마당 한쪽에 놓인 오래된 항아리들 사이로바람이 스치며 낮게 울었고,대문 너머에서는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발소리가희미하게 번져왔다.집 안은 여전히 조용했다.너무 조용해서,내 숨소리조차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그날도 다르지 않았다.하지만그 소리만은 달랐다...

붉은 달 아래에서 | Beneath the Red Moon 1화|멈추지 않는 밤의 시작

공기는 무겁게 내려앉고,안개는 모든 일을 덮으려는 듯 빠르게 스며들고 있었다.그 밤땅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두두둥~보이지 않는 무언가가,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말이었다.말이 미친 듯이 달렸다.거칠게 들이쉬는 숨이 폐를 찢을 듯했고, 손에 쥔 고삐는 땀으로 미끄러졌다.등 뒤에서는 밤공기를 찢는 소리가 끊임없이 따라붙고 있었다.휙~귀 옆을 스치는 날카로운 파열음.순간적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면, 이미 목숨은 끝났을 것이다.화살이었다.나는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돌아보는 순간, 속도가 늦어지고 그건 곧 죽음을 의미했다.말의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거품이 입가에 맺히고, 발굽은 흙을 깊게 파헤치며 밤길을 갈랐다.이 길은 원래 이렇게 험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숲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길은 점점 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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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