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이 입 밖으로 흘러나온 순간공기가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려앉았다.스르륵~보이지 않는 무게가공간 전체를 짓누르듯 퍼져 나갔다.정원덕.그 이름 하나로,사람들은 말을 멈추었고생각마저조심스럽게 눌러 담아야 했다.그는 사람이 아니었다.움직이지 않아도 흐름을 바꾸는 자,말하지 않아도 결정을 뒤집는 자.그리고서연은그 이름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정원덕 대감.현 조정의 영의정.중전마마의 친부.그의 이름은단순한 호칭이 아니었다.그것은하나의 권력이었다.툭~붓끝이 종이에 닿는 순간,법이 만들어졌고사각~사각~문서가 넘겨질 때마다조정의 방향이 바뀌었다.그의 말은 곧 명이었고,그의 침묵은 곧 승인과도 같았다.겉으로 드러난 그는청렴하고 단정한 대신.나라를 떠받치는 기둥처럼 보였다.그러나그 이면에는또 다른 기록이 존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