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무겁게 내려앉고,안개는 모든 일을 덮으려는 듯 빠르게 스며들고 있었다.그 밤땅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두두둥~보이지 않는 무언가가,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말이었다.말이 미친 듯이 달렸다.거칠게 들이쉬는 숨이 폐를 찢을 듯했고, 손에 쥔 고삐는 땀으로 미끄러졌다.등 뒤에서는 밤공기를 찢는 소리가 끊임없이 따라붙고 있었다.휙~귀 옆을 스치는 날카로운 파열음.순간적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면, 이미 목숨은 끝났을 것이다.화살이었다.나는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돌아보는 순간, 속도가 늦어지고 그건 곧 죽음을 의미했다.말의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거품이 입가에 맺히고, 발굽은 흙을 깊게 파헤치며 밤길을 갈랐다.이 길은 원래 이렇게 험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숲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길은 점점 좁..